프로그램 설명
NEWDAY는 The Nansen East-West Dialogue Academy의 약자로 10일간 동아시아와 북유럽 국가들의 학생들이 노르웨이 Lillehammer에 있는 Nansen Academy에 모여 세계의 각종 이슈들에 대해 배우고 이야기해보는 프로그램입니다.

 

지원 동기
복지국가로 잘 알려져 있는 북유럽을 경험해볼 뿐 아니라 평소에 관심 있던 주제들에 대해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탐구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Lillehammer (릴레함메르)
릴레함메르는 노르웨이의 수도인 오슬로에서 기차로 대략 한 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도시입니다. 작지만 산과 호수가 있어 경치가 매우 아름답고 1994년 동계 올림픽에 개최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Nansen Academy (난센 아카데미)
Nansen Academy는 1938년에 설립된 folk high school(민중고등학교)이며 노르웨이의 탐험가인 Fridtjof Nansen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학교입니다. 학생들은 1년 동안 학교 기숙사에 머무르며 사회 및 인문학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공부를 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다른 Folk high school처럼 Nansen Academy에는 최종 평가가 없고 학생들이 자기개발에 힘쓸 수 있으며 선생님들이 자유자재로 교과과정을 다양화할 수 있습니다.

 

 

왼쪽: Nansen Academy (출처: NEWDAY 프로그램 안내 책자)
오른쪽: Nansen Academy의 바깥 풍경

 

 

프로그램 후기

 

2017.07.03. - 노르웨이 도착, 프로그램 D-1

저는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핀에어 항공을 타고 헬싱키를 거쳐 노르웨이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서 기차를 타고 릴레함메르 근처로 접어들자 커다랗고 예쁜 호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Nansen Academy에 도착하자 Unn 교장선생님 및 다른 선생님들께서 저희를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저녁 식사 전 다른 친구들과 함께 릴레함메르 시내를 구경하고 저녁 식사 후에는 라운지에 다 같이 모여 휘게(hygge)라는 단어를 배웠습니다. 휘게는 안락하고 편안한 상태를 나타내는 덴마크어로 북유럽 국가들의 생활방식을 잘 나타내는 개념입니다. 화기애애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Hygge에 대해 배우는 시간

 

2017.07.04. - 프로그램 1일차
Nansen Academy의 Unn 교장선생님과 University of Copenhagen의 Geir 교수님 및 Chunrong 교수님의 인사말로 프로그램이 공식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고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시는 Unn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은 후에는 노르웨이 국민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Nansen Academy의 중심이 되는 Fridtjof Nansen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미지의 땅인 북극을 탐험하고 세계대전으로 위험에 처했던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Nansen의 도전정신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열정적으로 Nansen을 소개하는 Nansen Academy의 선생님을 보며 노르웨이 사람들이 Nansen에 대해 얼마나 자랑스럽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저녁 전에는 Maihaugen이라는 야외 박물관에 견학을 다녀오고 저녁 후에는 Nansen Academy의 정원에서 친목을 도모하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2017.07.05. - 프로그램 2일차
동아시아국가 학생들과 북유럽 국가 학생들이 모인 만큼 동양과 서양이 철학적으로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코펜하겐 대학의 Bent Nielsen 교수님과 공부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평소에는 생각지도 못한 차이점들이 많아 흥미로웠습니다. 그 후에는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최종건 교수님과 함께 한국과 북한의 관계와 어떻게 하면 진정한 평화를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예전에는 끊임없이 서로 전쟁을 했지만 지금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북유럽 국가들이 우리의 롤모델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채찍만 쓰는 것이 아니라 채찍과 당근을 함께 쓰고 두 가지가 적힌 메뉴를 들고 북한과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교수님의 말씀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강연 이후에는 서로 다른 국적의 친구들끼리 짝을 지어 사진 촬영 및 cyanotype 워크샵을 가졌습니다.

 

 

                                최종건 교수님 강연

 

 

2017.07.06. - 프로그램 3일차
Geir 교수님과 Chunrong 교수님의 강연이 있으셨습니다. Geir 교수님은 political culture에 대한 강연을 하셨으며 Chunrong 교수님은 세계에 일어나는 각종 문제들에 대해 노르웨이와 중국으로부터 각각 어떤 지혜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강연 후에는 각 조별로 사회에서 해결해야 하는 가장 시급한 문제가 무엇이며 어떠한 해결책이 있는지에 대해 논의하였습니다. 저희 조는 기후 변화를 제일 시급한 문제로 손꼽았고 NGO와 시민단체들의 역할을 강조하였습니다. 저녁 식사 후에는 다 같이 릴레함메르 시내 구경을 했습니다.

 

 

                                  릴레함메르 시내

 

 

2017.07.07. - 프로그램 4일차

이날의 강연은 언론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BBC에서 일하셨던 Fudan대학교의 Zhang Lifen 교수님과 Oslopeace education program에서 근무하고 계신 John Jones 교수님을 모시고 언론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습니다. 강연 후에는 릴레함메르의 명물 중 하나인 Tyrili climbing center에서 실내암벽등반을 배웠습니다.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어려웠지만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있는 활동이 아니기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Tyrili climbing center

 

 

2017.07.08. - 프로그램 5일차
Shangdong대학교의 총장님이신 Daniel A. Bell 교수님께서 중국의 실력주의(meritocracy)에 대해 강연을 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도 민주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교수님께서는 중국이 매우 큰 나라고 민주주의라는 체제가 가지고 있는 단점이 많기 때문에 중국 같은 경우에는 실력주의가 더 나은 시스템일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민감한 문제인 만큼 많은 질의응답이 오갔고 강연과 질의응답에 귀를 기울이고 저 또한 질문을 던지며 민주주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강연 후에는 조를 짜서 정체성에 대한 ‘My country and me’라는 photography 워크샵을 가졌습니다. 자신과 자신의 나라를 나타내는 물건을 하나씩 지닌 채 조원들끼리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는 활동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즐겨 먹는 초코파이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양념장인 고추장을 선택했습니다. 같은 조 친구들과 사진을 찍으면서 즐겁고도 유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My country and me 워크샵 사진(본인)

 

 

2017.07.09. - 프로그램 6일차
일요일인 만큼 평소의 타이트한 스케쥴에서 벗어나 Nansen Academy 근처에 있는 호수로 다 같이 산책을 나갔습니다. 호수에서 돌아온 후에는 중국 교수님과 함께 caligraphy 워크샵을 가졌습니다.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자연과 중국의 caligraphy를 감상할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 저녁 식사 후에는 Netflix를 통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를 함께 감상하였습니다.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보고 싶었던 영화를 다른 문화권 친구들과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2017.07.10. - 프로그램 7일차
코펜하겐 대학의 Katherine Richardson 교수님과 함께 기후 변화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강연이 끝나고 기후변화와 관련된 UN report에 기여하시기 위해 뉴욕으로 가신다고 하셨는데 기후변화 전문가로부터 평소 관심이 많았던 기후 변화에 대해 직접 강연을 듣고 질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교수님들과 학생들 모두 하루빨리 기후 변화를 위해 체계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였습니다. 강연 후에는 다 같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Bjørnstjerne Bjørnson이 살았던 Aulestad에 방문했습니다.

 

 

2017.07.11. - 프로그램 8일차
프로그램의 막바지에 접어들자 다들 관심 있어 하는 교육에 대한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날은 Oslo대학의 Svein Sjøberg 교수님께서 international testing 중 PISA 시험에 대해 이야기하셨습니다. 많은 국가들이 PISA 시험결과로 현재 교육 시스템을 평가하는데 이것이 과연 옳은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평소에 잘 알지 못했던 PISA에 대해 배우는 계기가 되었고 과연 PISA 시험 결과가 교육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있어서 어느 정도까지 반영되어야 하고 교육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강연이 끝난 후에는 학생들의 장기자랑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Svein 교수님과의 질의응답 (본인)

 

 

2017.07.12. - 프로그램 9일차
이날은 3분의 교수님을 모시고 다양한 주제에 대한 강연을 들었습니다. Washington대학의 James Wertsch 교수님은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양극화에 대해, Copenhagen Business School의 Lars Kaspersen 교수님은 어떻게 하면 차이점을 인정하고 충돌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에 대해, Borup People High School의 Bjørn Bredal 교장선생님은 덴마크의 folk high school에 대해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강연이 끝난 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Sigrid Undset이 거주했던 Bjerkebæk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다른 고려대학교 참가자들과 함께 염재호 총장님과의 식사자리로 이동했습니다. 맛있는 식사와 함께 총장님과 사석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총장님께서 가지신 비전에 대해 들어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염재호 총장님과의 저녁식사

 

 

2017.07.13. - 프로그램 10일차

프로그램 마지막 날이라서 그런지 분위기가 비교적 엄숙했습니다. 먼저 Norwegian Parliamentpresident이신 Olemic Thommessen께서 오셔서 세계 정치의 흐름과 노르웨이의 입장에 대해, 그리고 Fudan대학교의 부총장께서 힘(power)이 가지는 책임감과 중국에 대해 이야기하셨습니다. 휴식을 취한 후에는 릴레함메르의 시장이신 Ingunn Trosholmen께서 오셔서 노르웨이 사람들이 예전부터 스키를 즐겨 탔던 것처럼 중국에도 스키를 타는 전통이 있다고 말씀하시며 중국 알타이족의 영상을 보여주셨습니다. 중국과 노르웨이 사이에 스키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시장님께서 Lillehammer1994년 동계올림픽 때 사용했던 시설들이 아직도 사용 중에 있으며 우리는 화려함을 추구하는 것보다는 실용성을 추구한다라고 말씀하신 것이 와닿았습니다.

점심을 먹은 후에는 고대하던 염재호 총장님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총장님께서는 고려대학교의 현재 교육정책을 소개하시면서 예전과는 다른 교육이 필요하며 고려대학교가 어떠한 개혁을 해나가고 있는지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한국의 교육시스템이 익숙하지 않은 다른 참가자들한테 고려대학교에 대해 알리는 자랑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총장님의 강연이 끝난 후에는 EurAsia에 대한 교수님들의 panel discussion이 있었고 프로그램의 마지막 순서로 릴레함메르의 시장님 및 다른 관계자분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염재호 총장님 강연

 

 

프로그램을 마치고

 

NEWDAY 프로그램은 제가 여태까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창문 밖을 내다보면 바로 보이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호수와 자연환경. 너무나도 친절하고 친근한 교수님들과 선생님들. 재미있고 마음이 따듯한 친구들. 성적 걱정 없이 평소에 관심 있던 주제들에 대한 깊은 탐구와 각 분야의 전문가이신 교수님들과의 열띤 질의응답을 저는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NEWDAY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교수님들께서는 dialogue, 즉 대화를 늘 강조하셨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dialogue를 몸소 실천하시는 교수님들을 보며, 그리고 저 자신이 직접 경험하면서 진정한 대화가 무엇인지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서로가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어떻게 다른지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이 다름을 바탕으로 서로 양보하면서 원하는 바를 함께 이루어나가는 것이 진정한 대화라는 것을 몸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한국인이자 고려대학교의 학생으로서 한국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한국 이야기를 하면 많이들 관심을 보이는 문제가 북한과의 관계와 북핵 문제였는데 이 문제 말고도 한국만의 문화, 교육, 정치와 역사에 대해 더 많이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늘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는 북한과 북핵 문제에 있어서 한국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와 제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많은 교수님들께서 북유럽 국가들이 서로 여권 확인 없이 자유롭게 여행을 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처럼 한국, 중국 및 일본도 이를 목표로 지향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역사, 지리, 문화, 언어 등 장애물이 많지만 동아시아도 미래에는 북유럽처럼 지금보다 더 우호적인 관계 속에서 협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프로그램이 끝나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북유럽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며 북유럽의 장점들을 배우고 이러한 장점들을 우리도 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잘 알지 못했던 북유럽에 대해 눈을 뜨고, 저 자신의 새로운 면을 알아가는 계기를 마련해주며 NEWDAY 프로그램은 이름처럼 제 인생의 NEWDAY를 열어주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친구들이 NEWDAY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그들만의 NEWDAY를 맞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